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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에세이

[선한 영향력] 거울 속 나의 얼굴은? / 얼굴 - 윤연선, 최백호

 

내가 출석하는 교회에는 매우 인자하고 늘 웃고계신 장로님과 권사님 부부가 계신다. 주일에만 가끔 뵙기는 하지만 그분들의 얼굴을 보고 있자면 이유없이 기분이 좋아지고 내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두 분의 얼굴을 뵙고 얘기를 직접 나누어 보면 이 분들의 선함이 얼굴에 투영됨을 느낄 수 있는데, 교회에서의 일이라는 것이 반드시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때로는 불쾌한 일을 맞딱드리기도 하실텐데 나는 십수년을 뵈면서 이 분들이 화를 내기는 커녕 인상 한 번 찌푸리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장로님은 동네에서 철물점을 하시는데 어느날 내가 필요한 물건을 사러 갔을 때 소위 '진상 손님'을 상대하고 계셨을 때가 있었다. 새파랗게 젊은 진상은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들었는지 나이 드신 장로님께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연신 내뱉고 있었고, 장로님은 연신 당신 탓을 하시면서 그 젊은 진상의 마음을 돌리려 애를 쓰고 계셨다. 정말이지 이유 여하를 떠나 내가 손이 바들바들 떨릴 정도였었는데도 말이다.

 

장로님의 진심이 통했던 건지 약 30분간의 다툼이 끝난 후, 그제서야 장로님은 한쪽에 우두커니 서 있는 나를 보셨다. 웃으며 왔냐고 인사를 건네는 얼굴에 눈물이 슬쩍 번져감을 보았다.

 

그 짧은 순간에 나는 장로님의 억울함을 보았고 그 마음을 미소로 삼켜내는 대범함도 보았다. 잠시후 권사님도 가게에 들어 오셨는데, 결혼 생활을 오래한 탓인지 장로님의 얼굴을 보고는 대번에 이런 상황을 눈치채시고 냉장고를 열어 시원한 매실 차를 내오셨다. 그리고 뜬금없이 웃으면서 장로님 칭찬을 해주셨다.

 

 

'선한 영향력이란 이런 것이구나'

 

나는 그 젊은 진상에 맞서지 않고 참아서 이겨내는 장로님을 보면서 예수님을 보았고 천사의 미소같은 선한 얼굴을 보았다. 이런 생활을 거의 평생 해오신 장로님 부부의 얼굴이 왜 그렇게 밝고 선하게 보였던 것인지 그제서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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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윤연선 - 얼굴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그린얼굴

내마음따라 피어나던 하얀 그때꿈을

풀잎에 연 이슬처럼 빗나던 눈동자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그린얼굴

무지개따라 올라갔던 오색빛하늘아래

구름속에 나비처럼 날으던 지난날

동그랗게 둥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2) 최백호 - 얼굴

 

자꾸만 생각이 납니다 해맑은 얼굴
언제나 티없이 웃었던 하얀 그 얼굴
행여 다시 만날까 돌아온 그 길목엔
바람만 바람만 맴을 돌고
자꾸만 뒤돌아 봅니다 고운 그얼굴
자꾸만 생각이 납니다 해맑은 얼굴
언제나 티없이 웃었던 하얀 그 얼굴
행여 다시 만날까 돌아온 그 길목엔
바람만 바람만 맴을 돌고
자꾸만 뒤돌아 봅니다 고운 그얼굴
자꾸만 뒤돌아 봅니다 고운 그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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