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희 썸네일형 리스트형 [모내기 단상] 어린 모가 황금 벼가 되기까지 / 조정희 - 참새와 허수아비, 송창식 - 참새의 하루 제가 살고 있는 곳은 너무 외지지 않는 도시의 외곽입니다. 우리 동네에는 신축아파트와 상가도 있지만 드문드문 논과 밭도 있죠. 아주 어릴 때를 제외하고 한평생을 도심에서만 살아온 저에게는 이 같은 풍경들이 조금은 생경하게 느껴집니다. 최근에는 논에 물을 대고 모판을 논 한쪽면을 따라 쭉 나열하여 이앙기가 쉽게 모내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었거나 조금 빠른 곳은 모내기를 끝낸 곳도 어렵잖게 보입니다. 이런 곳은 가을에 추석 햅쌀을 출하할 수 있겠죠? 그런데 모판의 모를 이앙기로 쭉 심어놓은 어린 모를 보면 "이게 잘 자라 가을에 황금 벼가 될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작은 바람에도 휘청이고 겨우 몇센티 정도의 논물에도 잠겨버릴 듯 위태위태한 모습들을 보면 이런 의구심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더보기 이전 1 다음